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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봇 : 인공지능 시대, 로봇과 친구가 되는 법

모 드라마에서 인간과 똑같이 생긴 로봇이 식물인간이 된 인간을 대신해서 생활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물론 현재의 기술로는 어림없는 이야기다. 가능성이 무궁무진해서 난해한 프로그램이라고 여겨졌던 바둑에서 알파고가 인간을 이기면서 AI에 대한 기대가 다시 높아졌지만 그렇게 간단하지 않다. 그렇더라도 로봇은 이미 우리 주변에 가까이 있다. 공장에서 일하는 로봇은 이미 오래전부터 자리잡았으며 의학용으로도 많이 쓰이고 있다. 여기서 말하는 로봇이란 외양과 상관없이 프로그래밍된 방식으로 움직이는 것을 의미한다. 위험 지역을 탐사하는 로봇, 지하철 자동 조종 장치, 로봇청소기 등이 이에 해당한다.  이 책은 2016년 라가치 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그림책 판형이지만 글이 많다. 차례의 각 장에 부여한 번호가 1, 10, 11, 100 등으로 씌어 있는데 이것은 컴퓨터가 이해하는 방식인 이진수다. 이처럼 도입부터 기존의 방식과 다르게 시작해서 로봇의 역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로봇, 로봇이 일상화 된 미래를 맞이하기 위한 자세 등에 대해 설명한다.  고대 이집트에서 기적을 선보여 강력한 통치를 위해 사용한 자동 기계 장치부터 교회 종탑에서 스스로 종을 치는 인형을 만든 자동 시계를 로봇의 시초로 본다면 컴퓨터가 만들어지면서 본격적인 로봇 시대가 전개되었다고 볼 수 있다. 감정과 스스로 사고하는 능력을 갖춘, 인간과 비슷한 로봇이 만들어지려면 현재의 기술로는 요원해 보이지만 이 책에서는 ‘로봇 공학에 관심을 가지면서 급속도로 발전했으며 더 나아가 로봇 공학자들이 나노 기술, 생명 공학, 뇌 과학 분야 전문가들과 손잡고 서로 힘을 모’(16쪽)으고 있다고 이야기함으로써 미래에 가능성이 있음을 시사한다.  로봇은 우리에게 아직 연구할 미지의 분야인 동시에 우리를 지배할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을 주는 존재다. 대개의 영화나 소설에서 부정적으로 그리지만 잘 활용한다면, 그리고 미리 기준을 정립해 두고 실천한다면 인간에게 유익한 쪽으로 바꿀 수 있을 것이다. 그래서 마지막에 ‘로봇은 금세 우리에게 익숙하고 없어서는 안 될 존재가 될’ 것이며 ‘지금부터 로봇에게 어떤 임무를 맡길지 결정해 두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로봇의 역사와 발전 과정도 중요하지만 가장 중요한 점은 바로 이 부분일 것이다.

‘로봇은 우리에게 어떤 존재가 될 것인가?’ 로봇 시대를 살아갈 아이들의 생각을 활짝 열어 주세요! 왜 지금 로봇에 대해 알아야 할까? 영화나 게임에서 미래형 로봇을 많이 보았지만, 지금 당장 길거리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을 보지는 못합니다. 로봇 공학이 발달하고 있다고 하지만 정말 우리가 상상하고 있는 것만큼 로봇 시대가 가까이 와 있는 걸까요? 계단을 오르고, 식기세척기에서 그릇을 꺼내고, 음료수를 따르고, 넘어진 노인을 부축해 일으켜 세우며 일상생활에서 우리를 도울 로봇의 등장이 멀지 않았다고 이 책은 말합니다. 그러면서도 로봇은 우리와 경쟁하게 될 거라고 경고하고 있지요. 가깝게는 서비스 사업에(비서와 경리 사원, 텔레마케터나 택시 운전사 등) 종사하는 사람들 가운데 50퍼센트가 로봇 때문에 일자리를 잃게 될 거고, 더 나아가 로봇이 인류에게 위협이 될 가능성에 대해서도 언급하고 있어요. 이렇듯 편리한 만큼 위험 요소도 가지고 있는 로봇과 우리는 더불어 살아가야 합니다. 그렇기에 현재 로봇 공학이 어느 정도의 수준에 이르러 있는지, 눈앞에 닥쳐온 로봇 시대를 어떻게 맞이해야 할지 공부하고 고민하지 않을 수 없지요. 그럼에도 로봇은 결국 우리가 원하는 존재가 될 것이다.라는 작가의 말처럼, 로봇을 만들고 사용하는 주체인 우리가 로봇을 어떻게 바라보는지에 따라 많은 것이 달라질 테니까요. 왜 우리는 사람처럼 행동하는 기계를 만들기 위해 그토록 애써 온 걸까요? 지금까지 어떤 로봇들이 만들어졌을까요? 로봇의 기원부터 로봇의 해부학적 구조와 온갖 로봇에 관한 정보까지, 이 책에는 로봇에 관한 모든 것이 담겨 있습니다. 공장에서 일하는 로봇, 집에서 일하는 로봇, 로봇 선생님, 장난감 로봇, 위험한 곳에서 일하는 로봇 등 온갖 일을 하는 로봇 이야기를 읽고 있노라면 이미 로봇이 우리 생활에 깊숙이 들어와 있음을 깨닫게 되지요. 또 기계를 인체에 결합해 인간의 신체 능력을 향상시키는 ‘증강 인간’ 연구(일종의 슈퍼맨을 만드는 연구라고 할 수 있지요.) 등의 흥미로운 이야기도 가득합니다. 물론 여기에서 끝난다면 로봇 공학의 현주소를 확인하는 것뿐이겠지요. 이 책에서는 더 나아가 로봇이라는 존재가 가져올 여러 문제와 고민거리 들을 윤리적 관점에서 살펴봅니다. ‘일상생활에서 인간을 돕는 로봇이나 전쟁터에 내보내는 로봇에게 자율성을 어느 정도나 허용해야 할까?’, ‘인공 장치와 살아 있는 인간을 합친 생체 공학 인간에게는 어떤 제약을 주어야 할까?’, ‘로봇의 행동에 대한 법적 책임은 주인과 설계자와 제조업체 중 누가 져야 할까?’ 이렇듯 다양한 관점으로 생각해 보는 시간을 통해 인간에게 로봇이 어떤 존재가 될지, 로봇과 어떤 관계를 맺어야 할지 생각해 보게 되지요. 로봇 시대를 살아갈 주역으로서 말이에요. 이 책은 2016 볼로냐 어린이 국제 도서전에서 ‘라가치 상’을 받았습니다. 심사위원은 이 책을 두고 자신만이 표현할 수 있는 그림 스타일이 위트 있는 정보를 담은 텍스트와 절묘하게 어우러진다. 라고 평가했습니다. 과학 저널리스트가 다양한 관점으로 쓴 로봇 이야기에 독특한 색감과 선이 더해져 훨씬 풍부하게 내용을 이해하도록 돕습니다. 그래서 시종일관 흥미를 잃지 않게 하는 이야기 외에도 현대적으로 표현된 그림을 보는 재미가 크지요. 하나처럼 맞물린 글과 그림을 통해 미래형 로봇의 이미지를 훨씬 생생하게 그려 볼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