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노 시리즈가 꾸준히 출판되고 있군요. 이번 음악가는 드보르자크네요. 클래식 음악에 있어서는 절대음악이 묘하게 추앙받아서 그런지 민족주의적 음악가는 뭔가 조금 덜 평가받는다는 인상이 있습니다. 아무래도 민족적 색채가 강하다보니 뽕기(?)를 연상시키는 면이 있어서인지도 모르겠습니다. 특히 드보르자크의 경우, 빵빵 터뜨리는 것이 강하고 선율 위주의 작곡을 했기 때문에 더 그렇기도 하고요. 개인적으로도 그의 9번 교향곡을 들었을때, 속시원하긴 한데 뭔가 민망한 구석이 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해서 그닥 가까이하지는 않았던 편이고요. 그런 그의 음악을 새롭게 듣기 시작한 것은 첼로 협주곡을 통해서인데요, 로스트로포비치의 연주를 듣고 제대로 한대 맞은 듯한 느낌을 받았더랬죠. 제가 생각한 이상의 깊이와 감동을 받았던 것인데요, 그 후로는 피아노 오중주나 현악사중주, 그리고 다시 한번 교향곡까지 듣게 되었습니다. 체코는 변방인듯 변방 아닌 클래식 강국인데요, 스메타나나 야나체크의 명성 위에 역시 드보르자크가 놓이겠지요. 사실 완벽하게 민족주의적인 스메타나에 비해 드보르자크는 그래도 좀 더 보편적인 음악을 추구했다고 하겠는데요, 그래서인지 좀 더 적극적으로 부와 명성을 추구했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그것은 사실 가난했던 어린 시절의 집안 사정에서 기인한 바도 크겠지요. 유명한 작곡가들을 보면 대부분 멀든 가깝든 혈연적으로 음악적 영향을 받을 수 있는 환경에서 살아간 경우가 많은데요, 그는 가난한 푸줏간 집안의 자식이었고 그런만큼 당연히(!) 그의 아버지는 아들이 음악가의 길을 가는 것을 반대했다고 하네요. 그럼에도 큰아버지 등의 도움에 힘입어 오르간과 비올라 등을 배웠고 와중에 스메타나와도 만나게 되고요. 인생이 있어서 선택이 중요한 것은 두말할 것 없겠습니다만, 드보르자크 역시 작곡가의 길을 택하면서 그러한 선택을 하네요. 봉급은 더 적지만 작곡할 시간이 나는 직업을 택한 것이죠. 그리고 마침내 공모전에 참가하여 브람스의 눈에 들게 되고 그때부터 작곡가로써의 명성을 얻어가기 시작합니다. 책은 전 시리즈와 마찬가지로 적극적으로 사진 자료 등을 활용하여 당대의 현실을 실감나게 보여줍니다. 신세계로부터 나 아메리카 같은 곡이 탄생하게 된 배경도 세세히 드러나있어 눈길을 끄는군요. 미국 여행이 그에게 있어 얼마나 큰 영향을 주었는지 잘 드러나고 있지요. 민족주의적이었지만 세계적이기도 했던 드보르작의 면모가 흥미롭습니다. 이번 시리즈도 실망스럽지 않았네요. 다음 편도 기대해봅니다.
푸줏간집 아들로 태어나 가난한 비올라 연주자에서부터유럽을 대표하는 음악가가 되고 신설된 미국 국립음악원에서미국 음악의 씨앗을 뿌린 거인의 이야기.[슬라브 춤곡]에서부터 [신세계 교향곡]에 이르기까지 풍부한 선율과 넘치는 악상, 경쾌한 리듬과 빈틈없는 구성으로 전 세계인을 매료시킨 드보르자크를 만난다.문화적 변방이었던 조국 체코의 음악을 전 세계에 알린안토닌 드보르자크(1841-1904)의 삶과 음악후기 낭만주의를 수놓은 거장 가운데 누구 못지않게 풍성한 작품을 남기며, 문화적 변방에 있던 조국 체코의 음악을 세계적 반열에 올려놓은 드보르자크의 삶과 음악을 함께 수록된 음반 2장과 함께 살펴본다. 작곡가라는 명함을 달고 40년 넘게 활동하면서 만든 교향곡 아홉 곡, 협주곡 네 곡, 오페라 열 편, 교향시와 광시곡을 비롯한 여러 편의 관현악곡과 현악 사중주, 피아노 삼중주, 종교 합창곡과 세속 합창곡 그리고 다양한 편성의 실내악곡과 수많은 가곡 등을 살펴보면 다채로운 음악을 추구하며 창작의 열정을 놓지 않았던 성실하면서도 겸손한 한 음악가를 마주하게 된다. [신세계 교향곡]의 경쾌한 리듬과 산뜻한 멜로디는 ‘교향곡은 무겁고 심각한 음악’이란 편견을 무너뜨리며 드보르자크의 음악 세계를 대표적으로 보여주지만, [교향곡 7번]과 같이 엄숙하고 비극적인 음조가 지배적인 작품을 통해 드보르자크의 넓은 음악적 스펙트럼 또한 엿볼 수 있다. 이 곡들 외에도 우리에게 친숙한 [유머레스크]를 비롯해 [슬라브 춤곡] [슬라브 광시곡] [피아노 오중주 A장조] [교향곡 8번] 등 지금도 콘서트 무대와 레코딩 스튜디오에서 단골처럼 연주되고 있는 작품들의 창작 배경과 음악적 특징을 알아가는 과정이 흥미롭다.이 책은 드보르자크에 대한 풍성한 자료를 바탕으로 조국 체코에 대한 사랑과 자부심을 지닌 민족주의 음악가이자, 자연과 사람을 좋아했던 인간적인 음악가이며, 음악가로서는 보기 드물게 따듯한 남편이자 아버지였던 드보르자크의 여러 면모를 충실하게 담아냈다. 부록에는 음반에 담긴 곡 해설과 책 속 등장하는 동시대 인물들에 대한 설명, 드보르자크의 음악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용어집, 그 시대 문화예술과 역사 속에서 드보르자크의 생애를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비교 연표 등이 담겨 있어 단 한 권의 책으로 드보르자크를 알차게 만날 수 있다.모차르트, 베토벤, 바그너 등 서양 음악의 전통 위에 보헤미아의 정서를 짙게 담은 작품들을 읽고 감상하다 보면, 기괴한 기질이나 인생의 굴곡 없이도 얼마나 훌륭한 거장이 될 수 있는지 새삼 깨닫게 된다. 조국 체코를 사랑한 민족주의 음악가스메타나와 함께 체코 민족주의 음악을 대표하는 드보르자크는 정치적 성향을 강하게 드러냈던 선배와는 달리 소박하고 진솔한 감성을 담은 친근한 작품으로 전 세계인의 이목을 체코에 고정시켰다. 그는 뼛속까지 민족적인 음악가였으면서도 또한 위대한 국제적 작곡가이기도 했다. 유럽에 명성을 가져다준 [슬라브 춤곡]을 계기로 영국과 미국을 오가며 만든 곡들은 훌륭한 평가를 받았으며, 그 과정에서 결코 체코에 대한 정체성을 잃지 않았다. 그 확고함은 드보르자크의 많은 작품을 출판하며 협력과 애증의 관계를 유지했던 짐로크에게 출판 작품의 제목을 체코어와 독일어로 병기해달라고 요구했던 것과 자신의 세례명을 독일식인 ‘안톤’이 아닌 민족 및 언어 중립적인 ‘안트.Ant.’로 표기해달라고 강력히 요청한 사례에서도 드러난다. 보헤미아의 정서는 언제나 그의 음악의 근간이 되었다. 자연과 사람을 좋아했던 인간적인 음악가드보르자크는 프라하 근교의 시골 마을인 넬라호제베스에서 푸줏간집 아들로 태어났다. 마을 사람들이 악기 하나쯤은 다룰 줄 아는, 음악이 일상이었던 환경에서 자란 그는 ‘다섯 살배기 안토닌이 깽깽이를 들고 술집 손님들의 흥을 돋우곤 했다’는 출처한 불분명한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어린 시절부터 음악에 소질을 보였다. 드보르자크는 스스로의 뿌리에 대해 큰 자부심이 있었고, 유럽 전역에 대단한 명성을 떨치게 된 뒤에도 오히려 자신과 배경이 같은 촌부들 속에 섞여 있을 때가 가장 마음이 편했다고 털어놓았다. 미국에서 활동할 때도 스필빌이라는 시골 마을에서 평화로움을 느꼈고, 흑인 영가와 인디언 음악을 결합한 [신세계 교향곡]이 만들어진 배경도 그의 이런 기질에서 찾을 수 있다.음악가로서는 드물게 충실한 남편이자 따듯한 아버지드보르자크에게서는 음악가들에게서 흔히 볼 수 있는 삶의 비참함이나 인생의 굴곡을 거의 찾을 수 없다. 첫사랑 대신 그녀의 동생과 결혼한 것 정도? 그러나 몇 명의 자녀를 여읜 슬픔 속에서도 결혼 생활은 더없이 충만했고, 남편과 아버지로서의 역할은 훌륭했다. 그의 음악에 낭만주의 음악의 큰 물결 한가운데에 있었던 신경증적인 요소가 거의 발견되지 않으며 건강하게 들리는 이유 또한 편안했던 가정생활과 연관이 없지는 않을 것이다.
들어가며
제1장 푸줏간집 아들 (1841-1857)
제2장 도제 기간 (1857-1872)
제3장 돌파구 (1873-1877)
제4장 국민주의자와 세계주의자 (1877-1883)
제5장 영국에서의 승리 (1884-1891)
제6장 신세계에서 (1892-1895)
제7장 마지막 꽃봉오리 (1895-1904)
부록
등장인물
용어집
음반 수록곡 해설
비교 연표
감사의 말
역자 후기
참고 문헌
찾아보기
*음반 수록곡 목록
CD 1 TT 72:53
1 현을 위한 세레나데 E장조, Op.22/B.52
Serenade in E major, Op.22/B.52
제1악장: 모데라토 4:13
Movement 1: Moderato
카펠라 이스트로폴리타나 / 야로슬라프 크르체크
Capella Istropolitana / Jaroslav K?rek
2 교향곡 5번 F장조, Op.76/B.54
Symphony No.5 in F major, Op.76/B.54
제1악장: 알레그로 마 논 트로포(빠르지만
지나치지 않게) 12:39
Movement 1: Allegro ma non troppo
슬로바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
스티븐 건제나우저
Slovak Philharmonic Orchestra /
Stephen Gunzenhauser
3 현악 사중주 8번 E장조, Op.80/B.57
String Quartet No.8 in E major, Op.80/B.57
제1악장: 알레그로 08:51
Movement 1: Allegro
블라흐 쿼텟 프라하
Vlach Quartet Prague
4 슬픔의 성모, Op.58/B.71
Stabat mater, Op.58/B.71
‘불길 속에서 타들어 가더라도’ 06:00
‘Inflammatus et accensus’
마리에타 심슨, 콘트랄토 / 로버트 셰퍼 /
워싱턴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Marietta Simpson, contralto / Robert Shafer /
Washington Orchestra and Chorus
5 세레나데 D단조, Op.44/B.77
Serenade in D minor, Op.44/B.77
제2악장: 미뉴에토 05:37
Movement 2: Minuetto
오슬로 필하모닉 목관 앙상블
Oslo Philharmonic Wind Soloists
6 현악 사중주 9번 D단조, Op.34/B.75
String Quartet No.9 in D minor, Op.34/B.75
제3악장: 아다지오 08:52
Movement 3: Adagio
블라흐 쿼텟 프라하
Vlach Quartet Prague
슬라브 춤곡, Op.46/B.78
Slavonic Dances, Op.46/B.78
슬로바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
즈데네크 코슐레르
Slovak Philharmonic Orchestra /
Zden?k Ko?ler
7 제1번 C장조
No.1 in C major 03:45
8 제7번 C단조
No.7 in C minor 03:26
9 현악 사중주 10번 E플랫장조, Op.51/B.92
String Quartet No.10 in E flat major,
Op.51/B.92
제1악장: 알레그로 마 논 트로포(빠르지만
지나치지 않게) 10:46
Movement 1: Allegro ma non troppo
블라흐 쿼텟 프라하
Vlach Quartet Prague
10 교향곡 6번 D장조, Op.60/B.112
Symphony No.6 in D major, Op.60/B.112
제3악장: 스케르초: 푸리안트: 프레스토 08:06
Movement 3: Scherzo: Furiant: Presto
슬로바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
스티븐 건제나우저
Slovak Philharmonic Orchestra /
Stephen Gunzenhauser
CD 2 TT 76:16
1 피아노 삼중주 3번 F단조, Op.65/B.130
Piano Trio No.3 in F minor, Op.65/B.130
제1악장: 알레그로 마 논 트로포(빠르지만
지나치지 않게) 13:53
Movement 1: Allegro ma non troppo
요아힘 트리오
Joachim Trio
2 교향곡 7번 D단조, Op.70/B.141
Symphony No.7 in D minor, Op.70/B.141
제1악장: 알레그로 마에스토소(빠르고
장중하게) 10:28
Movement 1: Allegro maestoso
슬로바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
스티븐 건제나우저
Slovak Philharmonic Orchestra /
Stephen Gunzenhauser
3 피아노 오중주 A장조, Op.81/B.155
Piano Quintet in A major, Op.81/B.155
제3악장: 스케르초(푸리안트):
몰토 비바체(매우 생기 있게) 04:08
Movement 3: Scherzo (Furiant): Molto vivace
블라흐 쿼텟 프라하 / 이반 클란스키, 피아노
Vlach Quartet Prague / Ivan Klansky, piano
4 둠키 (피아노 삼중주 4번 E단조),
Op.90/B.166,
Dumky (Piano Trio No.4 in E minor),
Op.90/B.166
제3악장: 안단테?비바체 논 트로포(느리게-
생기 있지만 지나치지 않게) 04:45
Movement 3: Andante?Vivace non troppo
요아힘 트리오
Joachim Trio
5 교향곡 9번 E단조, Op.95/B.178, ‘신세계에서’
Symphony No.9 in E minor, Op.95/B.178,
‘From the New World’
제2악장: 라르고(아주 느리게) 12:00
Movement 2: Largo
슬로바크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
스티븐 건제나우저
Slovak Philharmonic Orchestra /
Stephen Gunzenhauser
6 현악 사중주 12번 F장조,
Op.96/B.179, ‘아메리카’
String Quartet No.12 in F major, Op.96/
B.179, ‘The American’
제2악장: 렌토(매우 느리게) 07:59
Movement 2: Lento
블라흐 쿼텟 프라하
Vlach Quartet Prague
7 유머레스크, Op.101/B.187
Humoresques, Op.101/B.187
제7번 G플랫장조: 포코 렌토에 그라치오소(다소
느리고 우아하게) 02:54
No.7 in G flat major: Poco lento e grazioso
스테판 베셀카, 피아노
Stefan Veselka, piano
8 첼로 협주곡 B단조, Op.104/B.191
Cello Concerto in B minor, Op.104/B.191
제3악장: 피날레: 알레그로 모데라토?안단테?
알레그로 비보(다소 빠르게-느리게-빠르고
활기 있게) 13:39
Movement 3: Finale: Allegro moderato?
Andante? Allegro vivo
마리아 클리겔, 첼로 / 로열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
미하엘 할라스, 지휘
Maria Kliegel, cello / Royal Philharmonic
Orchestra / Michael Halasz, conductor
9 루살카, Op.114/B.203
Rusalka, Op.114/B.203
제1막: ‘깊은 하늘의 달이시여’
(‘달의 노래’) 05:55
Act I: ‘O silver moon’
야나 발라슈코바, 소프라노 / 슬로바크 라디오
심포니 오케스트라 / 요하네스 빌트너, 지휘
Jana Vala?kova, soprano / Slovak Radio
Symphony Orchestra / Johannes Wildner,
conducto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