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시대를 대표하는 화가로 알려진 김홍도... 교과서에서 자주 볼 수 있는 작품들로도 유명한데요. 각종 풍속화 속에 그려진 재미있는 이야기들도 떠오릅니다. 이 책은 작품을 이해하기 쉽게 설명해놓은 책들과는 조금 성격이 다릅니다. 제목에서 힌트가 있는데요.처음 책을 봤을때는부담스러운 느낌도 있었는데 책을 읽다보면 조근조근 읽는 재미가 있습니다. 왜 김홍도를 조선의 아트 저널리스트라고 말할 수 있었는지 명쾌한 답을 줍니다. 역사를 좋아하시는 분는 더 흥미롭게 읽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조를 위한 민생보고서이자
국정 참고자료로 쓰인 단원 풍속화
조선 최고의 화가, 백성들의 삶을 해학과 풍자로 그려낸 풍속화가로 잘 알려진 단원(檀園) 김홍도(金弘道, 1745~ 1806년경, 경기도 안산 출생). 그는 평생 정조(正祖, 1752~1800, 재위: 1776~1800, 조선 제22대 왕)의 총애를 받은 국왕 직속 화원이었으나, 정작 조선왕조실록 에는 단 세 줄의 기록만이 전할 뿐이다. 그는 정조의 총애를 받으며 왕의 초상을 세 번이나 그렸지만, 용안을 그리는 영예로운 ‘어용화사’(御用畵師)는 아니었다. 다만 정조의 ‘이것’만은 그릴 수 있었다는데…… 도화서 화원 중 상위 10명을 선발, 화원으로서 최고 대우를 받은 자비대령화원 명단에도 김홍도의 이름은 빠져 있다. 그렇다면 그는 정말로 조선 최고의 화가였을까?
왕으로부터 백성에 이르기까지 많은 인기를 끌었던 김홍도의 풍속화, 이 그림들에 담긴 비밀이 있다. 단순한 그림을 넘어 또 다른 쓰임이 있었던 것인데…… 실은 그의 풍속화는 정조의 명에 의해 그려진, 왕에게 바치는 민생보고서였던 것이다! 김홍도는 왕명을 받아 백성의 삶을 밀착 취재·보도하는 수석 엘리트 기자로서의 임무를 수행한 것이다. 이것이 이 책의 부제에 ‘아트 저널리스트’란 단어가 붙은 까닭이다.
18세기 조선, 백성들 속에서 진정한 군왕의 길을 가려던 정조를 위해 그의 눈과 귀 역할을 그림으로 담당했던 김홍도. 이 두 사람의 군신간 의리는 당시 시대상황이 만들어낸 씨줄과 날줄과도 같은 다양한 인연 가운데 가장 아름다운 관계일 것이다. 김홍도는 정조의 가장 의미 있는 날들을 그렸다(74~79쪽, 347~365쪽). *1764년은 영조 즉위 40년 되는 해이자 70세가 되는 해라 잔치를 벌이려 했으나, 영조는 자식을 앞세운 아비라는 이유로 거절. 해를 넘겨 1765년 세손 정조의 간청에 못 이겨 마지못해 잔을 받기로 함. 이때 수작연희 의궤인 [경현당수작도景賢堂授爵圖] 병풍을 김홍도가 그림. 1795년 사도세자의 묘를 수원 화성으로 옮기는 행차를 백성들과 함께 즐기는 행사로 진행. 이때 만난 백성들의 민원을 정조가 직접 만나 해결해주었으며, 김홍도가 의궤를 담당·수행하는 화가들은 직접 진두지휘해 [반차도班次圖]를 그림.
이 책에는 김홍도와 당대에 함께 활약한 걸출한 인물이 많이 소개되고 있다. 백성과 함께 개혁을 추진하던 정조 곁에서 군신의 의리가 무엇인가를 보여준 채제공과 정약용, 붓끝으로 맺어진 인연을 소중하게 이어간 김홍도의 스승 강세황·심사정을 비롯해, 산행가 정란, 그의 선후배 동기인 장혼·김응환과 이인문을 비롯한 많은 기인과 예술가를 만날 수 있다. 이 책을 단순히 과거의 애틋했던 군신간의 의리를 다룬 역사서나 한 인물의 평전이라고만 볼 수는 없다. 자신을 알아주며 애민정치를 실현하고자 하는 주군을 위해 자신의 재능을 기꺼이 바친 한 예술가의 삶을 통해, 오늘의 정치 현실과 의리를 되새겨보는 계기가 될 것이다.
이 책을 펴내며-단원 김홍도와 함께하는 조선 후기 민생기행
추천사-조선 후기의 걸출한 한 화가의 삶과 생각을 들여다보다
제1부 김홍도에게 묻다. 너는 누구냐?
인연의 늪에 빠지다1752~
묵장墨匠과의 만남
삼베실로 그린 그림
한지韓紙 공방
또 다른 스승
왕의 혈통을 세상에 고하라1762
영조, 그림 속의 개를 꾸짖다1763
대물림 인연 충신 채제공1755~1772
균와아집筠窩雅集에 가다1763
나를 넘어가라
그들의 화폭에는 호랑이가 산다
도화서에 첫발을 들이다1765~1775
인연의 시작 문방사우
[경현당수작도景賢堂受爵圖 계병契屛]을 그리다1765
[금강산전도]를 그려준 김응환1772
강세황의 기이한 정치 입문1773~1776
[군선도群仙圖]로 경하드리다1776
조선의 미래를 담은 [규장각도]1776
김홍도에게 묻다. 너는 누구냐?1777~1778. 가을
의리의 정치인연, 정조와 채제공1776~1786
제2부 네 붓끝에 내 꿈을 실어도 되겠느냐?
사도세자의 선물, 정약용1782
강세황, 기노소에 들다1782~1783
서민들의 숨결을 그려오라1783~1786
안기찰방 김홍도, 명사들과 풍류를 즐기다1784~1786
[단원도檀園圖]에서 옛 추억을 더듬다1781~1784
아름다운 금수강산을 그려오라1788
정약용의 중용과 배다리1789
이보게 단원! 얼른 일어나시게1789~1790
화성 신도시를 건설하다1790~1791
정약용에게 하사한 연꽃 부채
제3부 내 평생 그대와 함께하였노라
인왕산 기슭에서 풍월風月을 논하다1791. 여름
가을 정취에 성은聖恩을 더하다1791. 가을
정조의 어진御眞을 그리다1791. 늦가을
비밀전교, 금등金?을 풀다1792~1793
충청도 연풍현감, 김홍도1792~1794
민심을 살펴 회갑연을 준비하게 하다1794
회갑연을 의궤와 그림으로 남게 하라1794
세 번의 북소리1795.윤2.9.~윤2.16.
낙성연落成宴 팔 폭 병풍을 그리다1796
공이 과인보다 먼저 죽어야 하오1798~1799
내 평생 그대와 함께하였노라1800
제4부 꽃술 단 채 눈 속에 파묻히고 싶었다
장혼의 「평생지」를 [삼공불환도]에 담아내다1801
궁을 떠나 고향으로 내려가다1802
속 붉은 단매화丹梅花를 그리다1804
그림에서 누룩 냄새가 난다1804.12.20.
동갑내기 삼인방이 회갑모임을 갖다1805.정월
벗에게 화답하다1805
아들 연록! 보아라1805. 회갑
누가 내 흥취를 망치려 하느냐?1805
까치가 눈감고 입 다물다1805.윤6.
영혼이 빠져나가듯 그린 [추성부도秋聲賦圖]1805. 늦가을
꽃술 단 채 눈 속에 파묻히고 싶었다1806
제5부 못난 아들 양기가 삼가 꾸몄다
단원의 아들 양기1816
참고한 책들
김홍도의 주요연보
[징각아집도] 연구 노트
글을 마치며-그림으로 맺은 인연, 김홍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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