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강신주를 알게 된 계기는 노자에 대한 저자의 독특한 해석이었다. 대체 누가 자연주의 사상 정도라도 판단해 왔던 기존의 시각을 기각하고 국가주의 철학자라고 해석할 수 있을까. 책 곳곳에 있었던 노자 혹은 그 부류의 철학자들 자신의 언어로 이를 확인할 수 있었다. 그리고 이후 장자에 관한 강신주의 책들을 읽었다. 놀랍고 전율이 느껴졌다. 이후 다상담 을 제외하곤 모두 읽었다. 적어도 그가 언론에 뜨기 전에 말이다
그 과정에서 나의 위대한 시인 김수영에 대한 책을 접하게 되었다.
나는 그동안 인문학 책을 접할 때 마다 사실은 왜 인문학이 필요한지 모르고 있었다. 정말 미련하디 미련했다.
그러나 강신주의 위 책을 읽고나서 이제 알았다.
이천년 이전에도 없었고 이후 이천년 이후에도 없었을 단독자인 나 의 삶을 충실히 살기위해서라고...
더 이상 무슨 말이 필요한가
그의 머리말과 마지막 후문은 명작이다, 편집자의 글을 실은 형식도 파격적이지만 올바른 방식이다.
"생각해보면 서러운 것인데 너도 나도 스스로 도는 힘을 위해 공통된 그 무엇을 위하여 울어서는 아니된다는 듯이 서서 돌고 있는가"
"우리는 넘어진 자리에서만 일어설수 있다"
그런 그가 이제 삶이 힘들 때 들었던 김수영으로부터 독립하고자 한다고 한다.
힘들 때 나도 이 책을 읽고 또 읽었다.
나는 언제 독립하려나!!
치열하게 자유를 갈망하고 시를 썼던 김수영과 그를 제대로 평했던 강신주에게 감사한다
먼 훗날 내 딸들도 이 책을 읽었으면 한다. 자본이 모든 걸 말해주는 이세상에 자신의 나침반이 있다는 사실이 얼마나 소중한가!!!
한 편의 시는 한 시대의 철학이 되었다
우리 인문정신의 뿌리를 간직한 시인 ‘김수영’
철학자 강신주가 김수영의 시를 빌려 이 시대의 서러운 자유를 찾아 떠나다
2012년 대한민국은 과연 자유로운가. 언론사 파업, 총선, 막말 논쟁 등 모든 현재적 쟁점 한가운데 ‘자유’가 비밀스럽게 숨어 있다. 권력이라는 거대 구조가 자유를 누르고 있는 시대. 누가 우리에게 보이지 않는 폭력과 억압에 맞서 싸울 시인의 말을 들려줄 수 있을까. 이 책에서 철학자 강신주는 김수영의 시를 빌려 본격적으로 자기 지향점을 드러낸다. 철학자로서 인문정신이라는 날카로운 잣대를 들이대며 ‘자기 이야기’를 써 내려간 것이다. 시인 김수영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지만 결코 문학비평서가 아니다. 강력한 인문정신의 소유자였던 김수영을 통해 한국 인문학의 뿌리를 찾는 철학서이다. 다시 말해, 1960년대에서 한 발자국도 나가지 못한 이 땅의 자유와 인문정신에 대한 강신주의 철학적이고 문학적이며 인문적인 고백록이다.
사실 그동안 시인 김수영은 참여 시인이나 모더니스트 시인으로 오랫동안 오해되어 왔다. 그러나 김수영은 시인이자 혁명가였고, 진정한 인문정신의 소유자였다. 이 책은 그를 바로 보고, 곧추세우는 책이다. 자유가 억압되는 순간, 우리는 직감적으로 안다. 인간으로 살기 위해서 이 억압을 벗어나야 한다는 사실을 말이다. 우리가 김수영을 읽는 것은 곧 자유를 읽는 것이다. 그는 죽는 날까지, 한시도 쉬지 않고 남루한 삶을 직시하고 불화를 일으키며 현실을 극복하고자 애썼다. 그리고 그 모든 고민과 과정을 시로 남겼다. 그는 그렇게, 이 땅에 처음으로 자유를 뿌리 내렸다.
각자의 목소리가 자유롭게 삶을 울릴 때 세상은 온통 시끄럽다. 그런데 우리는 여전히 자유는 방종을 부른다는 교훈 아래, 기득권자의 눈치를 보며 숨죽이고 산다. 김수영의 인문정신을 제대로 읽어 낼 때 우리는 비로소 현실의 억압을 극복하고 자유를 누릴 수 있을 것이다. 이 책은 우리 사회에 침투하여 자유를 뿌리 내리려는 책이다. 이 책을 시작으로, 그가 내린 뿌리는 거대한 나무가 되어 우리의 두 번째 시인, 세 번째 시인을 낳을 것이라고 강신주는 말한다. 그는 이 책이 자기 자신을 잃고, 자유를 잊은 이들에게 진정 힘이 되기를 바란다고 전한다. 사람들이 삶을 올바른 방향으로 이끌어가는 데에 김수영이 등불과 같은 존재가 된다면, 이 책은 그 등불을 찾는 지도 같은 책이 될 것이다.
(본책) 우리 인문학의 자긍심 김수영을 위하여
머리말
프롤로그 김수영을 아는가, 자유를 아는가
1부 시인을 위하여
1장 인간적이거나 인문적이거나
2장 전쟁의 가르침과 사랑의 상처
3장 시인, 영원한 자기 배반자
2부 사람을 위하여
4장 가장 구체적이어서 가장 단독적인 것, 시
5장 공통된 중심이 부재한 사회를 꿈꾸다
6장 언어의 숙명과 시인의 소명
7장 자기 힘으로 도는 팽이가 되어라
3부 자유를 위하여
8장 행동을 낳는 생각을 하다
9장 자유를 살아 내다
10장 불온함은 긍지다
에필로그 굿바이! 김수영
편집자의 말
참고문헌
김수영 연보 및 본문 수록 작품 발표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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