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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지와 다람쥐


의자에 올라가 빼꼼히 창밖을 내다보는 아이의 뒷모습이 보입니다. 무엇을 보고 있는 것일까요? <<민지와 다람쥐>>는 채인선 작가님이 글을 쓰고, 김효은 작가님이 그림을 그린 책입니다. 두 분다 참 좋아하는 분들이라 책을 읽기전부터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지요. 거기에 책읽는곰 이라는, 제가 무척 좋아하는 출판사에서 펴낸 책이라 더욱 읽고 싶은 마음이 들었어요. 결론부터 말하자면 이 책...참 재미있습니다. 기대했던만큼 사랑스런 이야기였고요. 민지는 찰흙으로 요것조것 만드는 걸 좋아해서 가구 세트 만들기에 도전합니다. 미술 학원 선생님께서 잘 만든 작품은 큰 전시회에 출품할 수 있다고 하셨죠. 민지는 완벽한 작품을 만들어서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해주고 싶었어요. 그런데 민지의 바람처럼 잘 되지않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작품들은 방 창문 밑으로떨어뜨려 버리곤 했어요. 그러던 어느 일요일, 창문 밖에서 말소리가 들려왔어요. 창밖을 보니, 다람쥐들이 민지가 창밖으로 내버린 물고기 탁자를 옮기고 있었죠.민지는 집까지 옮겨주겠다며 다람쥐 들을 따라갔어요. 그리고 언덕 꼭대기 어느 나무 옆에 있는 다람쥐 집까지 가게 되지요. 민지는 다람쥐 집이 궁금했지만 다람쥐네 구멍 집으로 들어갈 수가 없었어요. 실망하고 있는 민지에게 다람쥐 부인이 앞치마 주머니에서 새까만 열매 세 알을 꺼내 건내주었고, 민지가 까만 열매를 먹자 몸이 작아지더니 다람쥐만해졌어요. 민지가 마음에 들지 않아 버렸던 가구들이 다람쥐 집에 놓여있는 것을 보니 하나같이 정말 멋지기만 했어요. 다람쥐 부인은 가구를 만들어 준 답례라며 맛있는 음식을 준비해주었어요. 민지는 배가부르자 엄마 생각이 났어요. 하지만 다람쥐만 한 몸으로 돌아갈 수는 없었죠. 이번에도 다람쥐 부인이 앞치마를 뒤적거리더니 빨간 열매 세 알을 주었어요. 민지가 열매를 꿀꺽 삼키자 원래 몸으로 돌아왔어요. 민지는 집에 돌아와 가구 하나하나를 가만히 들여다 보았어요. 그리고 커다란 상자를 꺼내 손수건을 바닥에 깔고 두꺼운 판지로 다람쥐 집이랑 똑같이 방을 만들고 찰흙 가구를 방방이 놓았어요. 그러자 다람쥐 집을 그대로 상자 속으로 옮겨 온 듯 했어요. 전시회에 출품이 되면 좋겠지만 그러지 못해도 아쉽지 않을 것 같았어요. 다람쥐 가족과 함께 보낸 하루가 고스란히 들어 있으니까 말이에요.^^ <<민지와 다람쥐>>를 읽으며,예쁜 이야기에 고운 그림까지 볼 수 있어 정말 좋았어요. 마치 어릴 적 내가 자란 집을 보는 듯한 느낌이 들었어요. 마당 한켠에 키 큰 대추나무가 있고 집을 둘러싼 돌담 아래로 올망졸망 예쁜 꽃들이 피어나는 집, 뒤꼍에서 만났던 풀 냄새, 꽃 향기가 코 끝을 간질이는것 같았어요. 이렇게 추억에 잠겨 민지를 따라가다보면 다람쥐 가족도 만나게 되고, 언덕 꼭대기 어느 나무 옆에 있는 다람쥐 집에도 가 볼 수 있어요. 그림이 참 따뜻하고 사랑스럽죠!^^ 이야기를 읽다보면 민지처럼 자신감이 생기는 듯했어요. 처음엔 자신이 만들어 놓은 가구를 보며 마음에 들지 않는다며 창밖으로 던져 버리던 민지가 다람쥐 가족을 만나고 온 뒤 너무도 사랑스런 시선으로 자신이 만들어 놓은가구들을 바라보거든요. 바로 이장면이무척 인상적이었어요. 민지의 표정에서 행복이 묻어나는 듯했거든요. 그리고 생각했죠.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다고 말이에요. 내가 어떤 마음으로 세상을 보느냐에 따라 불행할 수도 있고 행복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다시 한 번 떠올리게 되었어요. 어떻게 보면 낯선 존재일 수 있는 다람쥐와의 만남을 조금의 어색함이나 긴장한 모습없이 그려내는 것 또한 좋았던 부분이에요. 아이의 순수한 마음이 드러나 있는 듯 보였거든요. 그렇게 만나 보낸 다람쥐와의 하루는 보는 사람까지도 행복하게 만들기에 충분하지요. 책을 읽기 전 어렴풋하게 품었던 설렘이 책을 덮으며 더 진하고 커다랗게 느껴졌어요. 살랑 불어오는 가을 바람이 더없이 달콤하게 느껴지는 요즘이에요~ 이렇게 아름다운 날, 미소를 머금게 하는사랑스런 이야기에 폭 빠져보는 건 어떨까요! ^_____^
미술학원에서 찰흙 작품을 만들던 민지가 방 창틀에 올려 놓았다 떨어진 자신의 찰흙 작품인 물고기 탁자를 옮기는 다람쥐를 발견합니다. 그 일을 계기로 민지는 다람쥐 남매의 집인 집 뒤 언덕 꼭대기의 나무 구멍에 가게 됩니다. 구멍 집에는 남매의 엄마와 세 동생이 함께 살고 있었습니다. 다람쥐들은 민지에게 그동안 민지가 만든 찰흙작품이 자신들의 집에 큰 도움이 되었다고 말합니다.

민지는 그 말에 구멍 집 안의 모습이 궁금해 지는데요. 너무 작은 구멍집은 민지가 들어 갈 수가 없습니다. 그때 엄마 다람쥐가 묘책을 제안합니다. 그 제안은 무엇이었을까요? 이 동화는 현실과 환상을 능수능란하게 엮어 소박하지만 완전한 세계를 펼쳐 보이는 채인선 작가의 글과 편안한 풍경과 따뜻한 그림을 그리는 작가 김효은이 만나 한편의 환상세계를 보여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