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나는 낚시에 대해서 잘 모른다. 하지만 낚시를 하는 사람들의 생각이 가끔 궁금하기는 했었다. 그러던 와중에 우연한 기회로 낚시인의 수필을 읽게 되었다. 표지만 봐도 무척 심플하고 단순한 디자인이 담백한 글 스타일을 그대로 보여준다. 전문 작가가 쓴 글보다는 좀 어설프지만, 낚시에 대한 열정만큼은 이 책의 여기저기에서 가득 느낄 수 있었다. 아마 오랜 시간 동안 한 분야에서 활동하면서 쌓은 내공이 만만치 않아서 그것만 제대로 풀어놓아도 이야기거리가 한 가득인 듯 하다.이 책에서 낚시에 대한 노하우를 얻고자 한다면 큰 기대는 하지 않는 것이 좋다. 주로 작가가 낚시를 하면서 느꼈던 점이나 경험들을 위주로 서술하고 있어서 TV와 같은 매체를 통해서 미처 알지 못했던 생각들을 살짝 엿볼 수 있는 것이 이 책의 특징이다. 흔히 전문가들이 그러하듯이 낚시에 대해서만큼은 자신이 생각하는 바가 무척 명확해서 왠만해서는 다른 사람들의 말에 흔들리지 않는다.이 책을 읽기 전에는 낚시하는 사람들이 무척 평화롭게 낚시를 즐기는 줄 알았다. 하지만 낚시세계에도 나름의 권력과 다툼이 있다는 사실은 이 책을 통해서 처음 알았다. 무조건 나쁘다는 것은 아니고, 어떤 분야에 깊이 빠지다보면 당연히 생기는 일 중의 하나일텐데, 그래도 순수하게 즐길 수 있는 취미가 특정한 목적 때문에 변질되는 것이 아쉽다. 각 주제별로 낚시를 하면서 느꼈던 작가의 생각들이 오롯이 담겨있어서 앞뒤 전후를 자세히 알 수는 없지만, 그래도 전반적인 분위기를 익히는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낚시에 대해 푹 빠진 사람이 한국 낚시의 현실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이 궁금하다면, 한번쯤 읽어볼만하다. 각 문장이 그리 지루하지 않게 쓰여있어서 읽는동안 꽤 흥미롭게 시간을 보냈다. 이 책을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낚시에 대해 올바른 시각을 가지고, 흥미를 가지게 되길 바란다.
고요한 낚시터는 내 삶이자 나의 길이다
어느 낚시인의 자전적 에세이, 마이웨이(My Way)
낚시계에서는 ‘팀장님’이라 불리며 수많은 낚시인의 스승으로 불리는 사람이 있다. FTV 제작위원이자 이갑철의 [마이웨이]라는 낚시 전문 프로그램의 진행자 계류(溪流) 이갑철 선생이다. 작년 이맘때쯤에는 프로그램 출연 1,000회를 돌파하며 명실공히 낚시계의 유명인으로 큰 페스티벌을 성황리에 마치기도 했다.
현대인의 여가 시간이 증가하면서 낚시도 하나의 레저문화로 인식된 지 오래인데 여전히 그는 여러 모로 낚시 문화가 천대받는 것 같아 씁쓸하다. ‘가족과 함께할 수 없는 심심한 레저, 낚시하는 사람들은 할 일 없는 한량들, 수질 오염의 주범’이라는 오명에도 수십 년 동안 ‘낚시 활동과 낚시인의 진심’을 전하고자 애쓴 그의 고민과 철학이 이 책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낚시를 하며 겪은 수많은 에피소드, 낚시를 즐기는 사람들과의 만남과 인연, 낚시계에 몸담으며 느껴온 안타까움 등 그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가 가진 낚시에 대한 오해를 조금이나마 풀고, 누구나 낚싯대를 들고 한가로운 저수지에 앉아 삶을 돌아보고 인생을 배우는 계기를 마련하는 날이 오기를 바란다.
프롤로그. 마이웨이
1장. 반복되는 일상에도 작은 행복은 있다
말(言)
바다이야기
지지리 궁상
벼는 익을수록 고개를 숙인다는데
코미디 시대
間隔(간격)
모두 어디로 가는가
즐길 줄 아는 것이 최선
소중함과 행복
낚시 그리고 가족
2장. 사는 맛을 느끼고 사는 의미를 깨닫다
낚시가 맺어 준 인연
앉은 자리 깨끗하면 그게 바로 정도낚시
魚神(어신)의 교훈
저 포도는 시다
귀찮은 빈대
프로낚시인, 그 정의는?
한 개비의 미학
梁上君子(양상군자)
낚시터 귀신
Show, Show 하지 마라
3장. 때론 현실도피가 새로운 세계를 연다
위인전을 바꾸자
미운 오리 새끼
스승과 제자
뜻이 있는 곳에 길이 있다
기 좀 펴고 살자
토끼의 생존전략
떠난 자, 남은 자
닭 잡는 낚시인
奸臣(간신)나라 忠臣(충신)
못다 했던 말
4장. 그 섬에 가고 싶다
學歷(학력)과 學力(학력)
무대응이 상책
낚시 인심
버리고 살자
다래골의 육두문자
그 섬에 가고 싶다
귀 빼고 X 뺀 당나귀
친구야, 친구야!
컬러로 바꾸는 낚시 세상
에필로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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