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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할 말 있음 2014년에 창비출판사에서 진행한 학급 문집 만들기 캠페인을 통해 발간된 많은 문집들 가운데 좋은 글들 가려뽑아 묶은 글이다. 할 말 있다는데 들어줘야지 하면서 찬찬히 읽어본다. 복잡한 기교 없이 진솔한 마음들 담은 생활문들이라 쉽게쉽게 읽힌다. 하지만 개중에도 무릎을 탁 치게 하는 표현들도 제법 있다. 몇 편을 소개해본다.밤해는 넘어가면서 우리의 그림자를 길게 끌어어둠을 덮는지도 몰랐다.가로등을 밝히는 그 밤이 결국은 우리들의 그늘이 서로 맞닿은 형태였던 것이다.하루 종일 내 신발 끝에 끌리던그날의 나의 이력(履歷)지친 기억은 나를 곤히 잠들게 하고,그렇게 너와 나의 하루가 닿는 곳도어딘가 한군데쯤은 있을 것이었다.지난 시간 1학년들하고 황진이의 시조를 공부했다. 기나긴 밤의 한 허리를 베어내어 이불 ..
알렉스 ALEX 형사 베르호벤 시리즈 두 번째 작품이다. 첫 번째 작품인 를 오래전에 읽었던 기억이 있다. 현재 는 이란 제목으로 개정판이 나왔다. 아마 시리즈를 이름으로 연결하려고 하는 모양이다. 이 작가의 특징 중 하나가 반전인데 이번에도 변함없이 당했다. 처음 한 여성이 납치될 때만 해도 납치범을 잡는 것으로 끝나나 했는데 새로운 살인과 사실들이 드러나면서 ‘뭐지?’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마지막 장을 덮는 순간까지 새롭게 밝혀지는 사실로 인해 이 거대하고 참혹한 연쇄살인을 다시 시각으로 보게 되었다.한 여성이 있다. 그녀 이름은 알렉스다. 알렉스는 가발 가게를 좋아한다. 빨강머리 가발을 충동적으로 산다. 이 가발을 쓴 후 일상의 소소한 즐거움을 누리고 싶어 보지라르 거리의 레스토랑을 예약한다. 맛있게 먹고 집..
다산선생 지식경영법 이 책 서문을 읽다가 떠오른 생각은 아니다.일련의 뇌 관련 책들을 읽다가 떠올랐는데, 이 책 서문을 읽으면서 그런 생각이 더욱 강해졌다.왜 우리나라는 아이들에게 공부, 혹은 학습하는 방법은 정규과정에 편성하지 않았을까?학교에서 공부하는 법은 가르치지 않으니 공부하는 법을 아이 스스로, 혹은 부모가 찾아서 아이에게 알려주고 있는 것은 아닐까?학계의 연구를 통해서 인정된 기억이나 학습의 능률을 높이는 방법을 정규과정에 편성하면 어떨까?우리 역사에서 전무후무한 통합적 지식인, 정약용의 지식경영법에 접속하라! 세상을 열어라!18년 유배생활 중 500권에 이르는 방대한 양의 저서를 완성한 한국 지식사의 불가사의, 다산 정약용. 그는 경전에 통달한 걸출한 학자인 동시에 역사를 손금 보듯 꿰고 있던 해박한 사학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