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글 (187) 썸네일형 리스트형 노동의 새벽 모든 게 잊혀져간 꿈이 되어 그 빛을 잃어가 그를 아는 사람들이 소리내어 찾지 않나 가리봉 시장에 밤이 깊으면 가게마다 내걸어 놓은 백열전등 불빛 아래 오가는 사람들의 상기되는 얼굴마다 따스한 열기가 오른다 긴 노동 속에 갇혀있던 우리는 자유로운 새가 되어 이리 기웃 저리 기웃 깔깔거리고 건수 찾는 어깨들도 뿌리뽑힌 전과자도 몸팔며 살아가는 여자들도 술집 여자들 눈을 빛내며 열이 오른다 눈을 빛내며 열이 오른다 가리봉 시장에 밤이 익으면 허기지고 지친 우리 공돌이 공순이들이 이리 기웃 저리 기웃 구경만 하다가 허탈하게 귀가길로 발길을 돌린다 구경만 하다가 허탈하게 귀가길로 발길을 돌린다 구경만 하다가 허탈하게 발길을 돌린다 살길 없는 가요 슬픈 맘뿐인걸 잊어야 하는 가요 슬픈 맘뿐으로 그를 아는 사람들이.. 쓰레기가 되는 삶들 저자는 쓰레기가 되는 삶들이라는 일종의 현실 고발서에서 쓰레기를 양산하는 ‘소비문화’뿐 아니라, 인간 쓰레기, 즉 소비할 수 없는 인간, 배제된 인간 역시 과감히 쓰레기의 범주 안에 넣는다. 이것이 특히 ‘기획’이나 ‘질서구축’과 같은 근대성이라는 특징과 연결된 현상임을 설명하고 있다. 여기서 질서 밖으로 빠지는 것, 또는 기획에서 배제되거나 미처 고려되지 못한 것들은 졸지에 ‘쓰레기 신세’를 면치 못하게 되는 것이다. 결국 우리는 잉여가 일상이 된 시대에 살고 있는 것이며, 언제나 영원히 소비자가 될 수 없는 소비불능자로서 잉여인간으로 전락할 수 있는 급박한 시기에 살고 있는 것이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오로지 ‘서바이벌’, 다시 말해 배제되지 않고 ‘살아남기’, 즉 ‘생존’이다. 이는 마치 머리카락이.. 가설을 위한 망상 박경리 : (나남, 2007, 총 341쪽) 新원주통신 가설을 위한 망상 1. 박경리 선생에게는 원주는 어떠한 도시인지 궁금하다. 궁금했었다. 글쓰기 위해서 세상과의 단절을 선언하기 위해서 서울을 떠났다고 말하는 사람이 있다. 유명세로 인해 받은 고통을 치유하기 위해서 돌연 잠적했다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 일면 그 말들이 옳을지도 모른다. 우선은 박경리 선생의 산문집 (나남, 1993)에서 우리는 선생의 원주행이 무엇에 기인하고 있는지 발견하게 된다. 원주로 박경리 선생을 이끈 것은 가족이었다. 산문집에서는 원주가 선생에게 큰 공간으로서 자리를 하고 있다. 2007년 새로이 발간된 은 그러한 원주를 다시금 강조하고 있다. 新원주통신 으로 수식을 하고 있다. 에서는 원주 캠퍼스에서 선생께서 한 강의를 중점.. 이전 1 ··· 49 50 51 52 53 54 55 ··· 63 다음